친박 미묘한 행보…朴, 본회의 불참·UAE파병동의안 이탈票
입력 2010-12-10 00:27
한나라당이 8일 새해 예산안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동의안 단독 처리 과정에서 보인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행보가 화제다.
박근혜 전 대표는 난장판이 된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9일 “박 전 대표가 도저히 본회의장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여당의 단독처리 방침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도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 의원은 “상임위에서 논의도 안한 법안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하고, 예결위원들도 뭐가 빠지고 들어간지 모르는 예산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UAE 파병동의안은 157명이 투표해 찬성 149명, 반대 2명, 기권 6명으로 통과됐는데 이성헌 의원은 반대했고 유승민 이혜훈 의원은 기권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면계약 등 국민이 의혹을 가진 사안일수록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장파인 김성식 의원은 4대강 사업 핵심 법안인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친수법)’ 표결에서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그는 “수자원공사에 사업을 떠넘기면서 재량권을 많이 주고, 이로 인해 또 다른 환경오염이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