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現정권 들어 갈등 심화” 49%
입력 2010-12-09 18:08
우리 국민 2명 중 1명(49.5%)은 지난 정권과 비교해 현 정권 들어 사회 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의견은 38.9%였고, ‘완화됐다’는 의견은 8.7%에 불과했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갈등이 심화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더 심해졌다’는 의견을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59.7%로 가장 높았고 19∼29세 59.0%, 40대 51.9%였다. 반면 50대(40.8%)와 60대 이상(35.2%)은 50%가 넘지 않았다.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65.1%가 ‘더 심해졌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는 ‘이전과 비슷하다’(47.5%)는 평가가 ‘더 심해졌다’(35.6%)는 의견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현 정권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더 심해졌다’는 의견이 37.0%로 가장 낮았고,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은 67.6%로 가장 높았다.
한국사회의 갈등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이기주의’라는 의견이 34.6%로 가장 많았다. ‘사회 지도자들의 통합적 리더십 부족’(29.8%), ‘사회적 양극화’(15.8%), ‘갈등 당사자들 간 소통기술 부재’(12.1%)도 10%를 넘었다. 연령대와 지역별, 정치성향별로도 응답의 우선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우리 사회에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종교별로 가톨릭 응답자들은 다른 종교와 달리 ‘사회지도자들의 통합적 리더십 부족’이라고 답한 비율이 43.0%로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이기주의’(35.7%)라는 의견을 앞질렀다.
상위계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서는 50.5%가 ‘거의 도덕적 의무 실천을 행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일부에서는 잘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편’이라는 응답이 47.0%였다. ‘도덕적 의무를 잘 실천하고 있다’는 의견은 1.3%에 그쳤다.
고소득층일수록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잘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월 소득 500만원 이상 응답자만이 유일하게 ‘거의 도덕적 의무 실천을 행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47.4%로 50%를 넘지 않았다.
월 소득 499만원 이하 응답자들은 50% 이상이 이 의견에 동의했다. 최근 고소득층 감세 논란 등 우리 사회에 여전히 빈부갈등이 심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