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상무 신협 “돌풍 신고합니다”
입력 2010-12-10 00:35
올 시즌 프로배구 무대에서는 영원한 꼴찌가 없다. 지난 시즌 남녀 최하위팀 상무 신협과 도로공사가 나란히 디펜딩 챔피언 팀을 꺾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프로배구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 신협은 9일 성남에서 열린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개막 경기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에 3대2(25-15 25-21 22-25 20-25 15-1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상무 신협이 프로 출범 후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를 이긴 것은 지난해 1월6일 3대0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상무 신협은 2005년 리그에 참가한 이래 삼성화재에 1승36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가빈 슈미트와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거포 박철우까지 총동원했지만 허무하게 무너졌다.
키 2m가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상무 신협은 1세트부터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센터가 1세트에서만 블로킹으로 8점을 올리며 완벽히 상대 고공 폭격을 제압하자 공격진도 신이 났다. 홍정표, 양성만과 올 시즌 대한항공에서 입대한 강동진의 공격이 이어지며 상무 신협은 1, 2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강호 삼성화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까지 공격 성공률 30% 근처에서 허덕이던 가빈이 살아나면서 삼성화재는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결국 운명의 5세트에선 상무의 군인 정신이 돋보였다. 상무는 10-10에서 강동진이 연달아 세 차례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며 14-12로 앞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홍정표가 레프트 강타를 성공해 승리를 거둔 상무 신협 선수단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강동진과 하현용, 홍정표가 나란히 16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고, 황성근과 양성만도 12득점을 올렸다.
여자부에서도 지난 시즌 꼴찌팀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우승팀 인삼공사를 3대1(25-19 19-25 25-21 25-14)로 물리치고 2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이던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흥국생명)가 빠진 인삼공사는 2연패에 빠졌다.
도로공사는 용병 사라 파반(18득점)의 연속 강타를 앞세워 1세트를 가볍게 가져왔지만 2세트에는 상대 주포 몬타뇨를 막지 못해 2세트를 내줬다. 도로공사는 그러나 파반과 황민경(14점), 이보람(11점), 임효숙(9점), 하준임(9점) 등 주전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을 펼치며 3, 4세트를 내리 이기며 돌풍을 일으켰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