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옷가게’ 수 옹진군 1000배
입력 2010-12-09 21:13
전국에서 음식점과 미용실이 가장 많은 곳은 수원이고 옷가게는 서울 중구에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의 옷가게는 북한이 포격한 연평도를 포함하고 있는 인천 옹진군보다 무려 1000배 가까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11개 업종에서 1위를 차지해 ‘물좋은 곳’에 자영업자들이 몰리고 있음을 입증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현재 음식점 미용실 옷가게 등 생활과 밀접한 30개 업종의 전국 시·군·구별 자영업자 수 분포와 사업자 수를 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수원시가 30개 업종 중 11개 업종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음식점이 8502곳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미용실, 노래방, 문구점, 슈퍼마켓 등도 타지역보다 많았다. 수원 음식점 수는 전국 최저인 경북 울릉군(158곳)의 53배를 넘는다. 국세청 관계자는 “수원이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삼성전자 사업장 및 납품업체, 많은 대학 등이 몰려 있어 생활밀접 업종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류점은 남대문시장과 패션거리 명동이 있는 서울 중구가 2995곳으로 제일 많았다. 숫자가 가장 적은 인천 옹진군(3곳)의 998배나 됐다.
서울로 국한할 경우 강남구가 미용실, 입시·보습학원, 화장품, 음식점, 부동산중개업 등 11개 업종에서 가장 많은 자영업자 수를 보유했다. 서초구와 송파구까지 합치면 강남 3구가 전체 생활밀접 업종의 절반을 넘는 16개 업종에서 1위를 차지, ‘강남불패’의 위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외에 영등포구에는 이발소, 대학가가 몰려 있는 마포구에는 호프집이 가장 많았고 강서구, 은평구, 동대문구가 각각 자동차 수리점, 철물점, 과일가게 수에서 수위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창업 업종을 보면 20·30대는 의류점, 미용실, PC방 창업이 많고 40대는 음식점, 부동산 중개업이, 50대는 여관, 이발소 창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