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北 권력세습 실패할 경우 무너질 것” 56.5%
입력 2010-12-09 17:59
남북 통일과 북한 3대 세습
북한 체제가 권력 세습에 실패할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무너질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절반 이상이었다.
3대 세습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김정일 사후 북한 체제의 존망에 대해 응답자의 56.5%는 ‘붕괴될 것’이라고 답했다.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은 34.0%로 나타났다.
저연령층·고학력층·남성이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9∼29세 60.9%, 30대 58.1%, 40대 57.4%, 50대 54.7%, 60대 이상 51.6%가 붕괴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의 경우 36.2%, 고교 졸업 58.0%, 대학 재학 이상이 61.4%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60.7%)이 여성(52.2%)보다 북한 붕괴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치성향으로 보면 진보 61.3%, 보수 58.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교류협력하면서 공존상태 유지’가 58.7%로 ‘반드시 통일됐으면 좋겠다’는 응답 39.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통일세 신설 의지를 밝히는 등 통일 이후 부담감이 여론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통일 의지가 가장 약했다. 30대는 35.4%가 통일을, 63.2%는 공존상태 유지를 더 원했다. 40대 응답자는 통일 37.8%·공존 60.9%, 50대에서는 통일 38.1%·공존 59.6%였으며 60대 이상은 통일 45.8%·공존 51.7%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통일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미래 세대인 10∼29세는 통일 40.9%, 공존 57.4%로 6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진보성향 응답자가 통일에 대한 열망이 조금 더 강했다. 진보성향 응답자는 통일 45.5%, 공존 54.2%였고 보수 성향은 통일 39.7%, 공존 57.8%였다.
대전·충청 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일(50.5%)이 공존(46.6%)보다 높게 나왔다.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경기(통일 33.0%, 공존 64.4%)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