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건 美·남조선에 의해 꾸며진 군사도발”… 북, 이번에도 억지궤변
입력 2010-12-09 17:46
북한이 연평도 포격의 책임을 또 우리 측에 떠넘겼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상보’를 통해 “연평도 포격 사건은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에 의해 면밀히 꾸며지고 의도적으로 감행된 또 하나의 엄중한 반공화국 군사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또 “괴뢰패당은 몇 ㎢도 안 되는 섬에 군사시설과 민간인 마을을 섞어놓고 군기지 안에 민간인을 끌어들여 우리의 대응 타격을 피해보려 했다”며 “민간인 피해에 대해 떠드는 것은 도발자의 정체를 가리기 위한 억지궤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당일부터 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11.23), 외무성 대변인 담화(11.23), 조평통 대변인 성명(11.26), 조선중앙통신사 논평(11.27) 등을 통해 우리 측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왔다.
한편 한민구 합참의장은 이날 서해 우도와 연평도 연병부대를 방문했다. 합참에 따르면 한 의장은 지난달 23일 북한 포격 도발 때 대응 사격한 장병들을 격려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현장 지휘관의 자위권적 재량으로 도발 의지가 완전히 제거되도록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종헌 공군참모총장도 공군본부에서 참모와 일선 부대 지휘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비태세 점검회의를 갖고 “적이 도발하면 우리의 공군력으로 강력히 응징하자”고 말했다. 공군 전투비행단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24시간 상시대기(on post)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