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 환자 2명 첫 발견… 2명은 ‘의심’

입력 2010-12-09 18:05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보건복지부는 9일 최근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에게서 ‘뉴델리형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NDM-1 CRE)’을 검출했으며 추가 감염의심 사례 2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NDM-1 CRE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요로감염, 패혈증, 폐렴 등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로 초강력 항생제인 카바페넴에도 내성을 가진 세균이다.

전병률 질병정책관은 “NDM-1 CRE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모두 해외여행 경험 없이 같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장기간 입원 중이었다”며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해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 환자가 간질성 폐질환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70대 여성 환자는 당뇨 등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았다. 두 환자는 추가 검사에서 NDM-1 CRE 균주가 더 이상 분리되지 않은 ‘음전’ 상태지만 원래 갖고 있던 질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NDM-1 CRE 감염 환자는 2008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영국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으로 퍼졌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감염자가 발견되는 등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0월부터 NDM-1 CRE를 법정전염병으로 긴급 지정해 관리했다.

복지부는 중증 환자를 제외한 건강한 정상인은 NDM-1 CRE에 감염될 우려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