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대입 뺨치는 유치원 경쟁… 평년보다 출산율 10%정도 높아 ‘명문’ 경쟁률 치솟아
입력 2010-12-09 17:55
황금돼지해(2007년)에 태어난 ‘황금돼지띠’ 어린이들이 좋은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입시 못지 않은 치열한 진학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유치원연합회 등에 따르면 2007년 부산지역 신생아수는 2만8223명으로 전년도(2만5673명)보다 2550명(9.9%) 많았고, 지난해(2만5110명)보다는 3113명(12.4%) 많았다.
2007년은 입춘이 두 번 있어 결혼하면 좋다는 쌍춘년(雙春年·2006년) 이듬해인데다 태어난 아기가 부자가 된다는 ‘황금돼지해’여서 출생아가 평년보다 10%가량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금돼지띠 어린이들은 5세인 내년부터 유치원에 진학한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360개 공·사립 유치원들은 지난달 말부터 유치원별로 원아모집을 시작했고, 학부모들은 집에서 가깝고 평판이 좋은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유치원별 원아모집은 이달중순쯤 모두 끝난다.
부산 수영구의 한 유치원은 내년에 30명이 정원인 5세반을 1개 늘려 4개반을 개설하기로 했지만, 최근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결국 추첨을 했다. 추첨결과에 따라 학부모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동래구의 한 유치원도 원아모집을 시작하자마자 정원이 다 차는 바람에 조기에 모집을 마감했다.
해운대구 김모(45·여) 유치원장은 “5세반을 1개 늘였는데도 아이들이 많아 원아모집을 조기에 마감했다”며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일부 대기자를 받았지만 입학을 장담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