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소외계층에 관심을] ‘알부자족’· 에너지빈곤층· 중년치매… 사회적 관심·복지 사각지대서 고통
입력 2010-12-09 17:35
싱글대디처럼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신소외계층’이라고 부른다.
통계청은 지난 8월 순수 국가 통계만을 이용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찾아냈다. 친(親)서민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로서는 필수적으로 챙겨야할 대상이다.
가장 심각한 계층은 ‘알부자족’이다. ‘알바(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족한 학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대학생’을 일컫는다.
2005년 2학기 18만1983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2009년 2학기에는 이 대상이 33만1239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더 심각한 것은 학자금 대출 연체액이다. 2005년 3780건에 105억원에 불과하던 연체 금액이 2009년에는 7만4133건에 2394억원으로 금액기준 22배나 급증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워 연체금을 내지 못해 곧바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88만원 세대의 오늘을 증명하고 있다.
월 소득 3분의 1 이상을 난방비로 쓰는 사람들은 ‘에너지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정부가 추산한 규모는 2005년 119만 가구에서 2008년 130만 가구로 11만 가구 가량 증가했다.
2008년 전체 가구 수가 1667만여 가구임을 감안하면 열 집 당 한 집은 에너지 빈곤층이란 뜻이다.
이들을 위해 전기 및 가스 요금을 할인해 주고 연탄 쿠폰 등을 지급하고 있지만 저소득층 에너지 소비실태에 관한 기초조사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제적 이유로 영화나 전시회 등을 찾을 여유가 없는 문화소외계층도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문화향수 실태조사를 보면 국민 전체의 연간 예술행사 관람률은 2003년 62.4%에서 2008년 67.3%로 증가했으나,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는 같은 기간 관람률이 25.3%에서 19.3%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밖에 65세 미만인데도 치매가 찾아온 중년 치매환자와 30세를 넘겨 아이를 낳는 고령산모도 급증하고 있어 새로운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특별기획팀=김호경 권기석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