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사랑’ 家長의 뜻 좇아, 고 이상호 박사 유족들 1억원 기탁

입력 2010-12-09 15:41


목원대 신학과 교수를 지낸 고(故) 이상호 박사의 유족들이 목원대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목원대는 이 박사의 부인인 한혜선(81·관저중앙감리교회)씨와 가족들이 7일 학교를 방문, 김원배 총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박사는 연희대학교를 나와 1954∼79년 연세대 신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85년 5월 목원대에 부임한 뒤 94년 8월 정년퇴임했으며 지난 8월 별세했다. 상해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이명제 목사의 차남인 이 박사는 신약 성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식 사회학’과 ‘신약’을 접목시킨 대가로 손꼽힌다. 목원대는 “이 박사는 진리·실천신학 분야 전문 주석가로 활약했으며 음악, 미술 등 예술을 사랑해 개인 전시회를 열고, 제자들과 함께 연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항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외면하지 않았다”며 “남편이 남긴 재산을 정리하던 중 고인의 뜻을 잇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장학금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목원대를 남달리 사랑한 고인과 유족의 뜻을 영원히 기리며 장학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