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조병호 박사 “21세기 교회, 성경 말씀 위에 다시 세우자”
입력 2010-12-09 14:40
‘통(通)신학자’ 조병호(사진) 성경통독원장은 “20세기 교회가 ‘선교적 기독교 운동’의 결과물이라면 21세기 교회는 하나님의 소명을 재확인하는 ‘성경적 기독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1910년 에든버러세계선교대회는 19세기 이래 경건주의와 세계기독학생운동을 통해 형성된 선교적 기독교의 진정한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하고 “소명에 충실했던 존 R 모트 등이 앞장선 20세기 선교적 기독교 운동은 한국을 비롯한 제3세계에 복음이 전해지게 하고 놀라운 성장까지 일구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현재 세계교회가 직면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면서 역사의식을 갖고 기독교의 본질인 성경 안에서 교회가 연합되고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성경의 본래 의미에 가까이 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며 말씀을 기반으로 한 삶의 자리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뤄 평화의 21세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새 역사는 단순히 준비된 조직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으로 창조된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18세기 이후 성경에 대한 역사비평이 시작된 이래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신학자들은 성경적 기독교의 대속 교리를 거부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회피해왔다”면서 “한국교회는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예수와 민족, 예수와 국가, 예수와 성전(聖殿), 예수와 십자가, 예수와 부활 관계를 확고히 인식한 뒤 영성과 사회성의 통일성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단의 복음주의자들은 복음전도에 비해 사회책임 의식이 부족했다는 지탄을 받자 자신들 또한 낮은 자, 소외된 자들을 열심히 돌봤다고 강변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회복지시설 상당수가 교회의 헌신 열매인 경우가 많아요. 이 때문에 한국교회는 세상이 우리의 진심을 몰라준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복음의 왜곡입니다. 굴절된 성경이해입니다. 교회의 사회적 책무는 원래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복음전도와 사회책임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조 원장은 “성경과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소명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어설픈 복음주의의 강변이 얼마나 소아적인 발상인지 알게 된다”며 “신학교육, 목회, 선교 현장이 성경과 하나님의 원뜻을 통해 새롭게 재편될 때만이 한국교회가 새로운 부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함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