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설문조사] “해외선교 눈부신 활약… 교회 연합운동 기대 못미쳐”

입력 2010-12-09 14:20


한국교회는 현재 얼마나 소명에 충실하고 있을까. 이번 조사를 보면 평신도보다 목회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한국교회, 되돌아 볼 지점은?=한국교회의 사역이 성경적 기준에서 얼마나 잘 행해지고 있는지를 묻는 항목별 질문에 목회자들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긍정적 응답(좋다, 아주 좋다)은 22명(15.1%)에 그친 반면 부정적 응답(나쁘다, 아주 나쁘다)은 70명(48.0%)이나 됐다. ‘매우 나쁘다’부터 ‘매우 좋다’까지 5단계의 응답을 1∼5점까지 지수로 환산했을 때 이 항목은 평균 2.57점으로 보통(3점) 이하로 나타났다. ‘말씀의 실천 훈련’(2.60점) ‘성도들의 도덕성 강화’(2.61점) ‘이단에 대한 대처’(2.91점) 항목도 목회자들에게 중간 이하 점수를 받았다. 목회자들이 가장 잘 되고 있다고 보는 사역은 ‘해외선교’(3.66점)였다. 긍정적 응답은 90명(61.7%), 부정적 응답은 17명(11.6%)이었다.

직분자와 성도들은 한국교회의 각종 사역에 대해 목회자보다 비교적 후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부분 항목에서 평균 3점 이상이 나왔다. 직분자들은 목회자와 마찬가지로 ‘해외선교 사역’(3.77점)이 가장 잘 되는 것으로 봤고, 일반 성도들은 ‘예배’(3.82점)에 제일 높은 점수를 매겼다.

◇목회자의 ‘헌신된 삶’ 긍정 평가=목회자들의 삶과 사역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항목별로 물었더니 목회자 스스로가 평가한 점수가 직분자, 성도가 준 점수에 비해 대체로 낮게 나타났다. 목회자들은 ‘도덕성’(2.93점) 항목에 부정적 평가를 많이 했다. ‘보통이다’란 응답이 59명(40.4%)으로 가장 많았지만, ‘나쁘다’(39명·26.7%)와 ‘아주 나쁘다’(7명·4.8%)도 적지 않았다. 긍정적 평가는 4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22.6%였다. 반면 ‘목양 사역’(3.37점) ‘헌신된 삶’(3.27점)은 상대적으로 좋게 인식됐다. 일반 성도들 역시 목회자의 ‘헌신된 삶’(3.69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50명(15.7%)이 ‘아주 좋다’, 84명(25.4%)이 ‘좋다’를 꼽아 ‘나쁘다’(24명·7.5%) 혹은 ‘아주 나쁘다’(10명·3.1%)보다 월등히 많았다. 직분자들은 목회자들의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3.58점)을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아주 좋다’와 ‘좋다’가 똑같이 92명(21.1%)씩 나온 반면 부정적 응답은 39명(9.0%)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교회 성도들의 삶과 사역이 어떤지 묻는 질문에는 대체로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삶 속에서의 말씀 실천’(2.55점)이 가장 안 되고 있다고 봤다. ‘나쁘다’란 응답이 58명(39.7%)으로 가장 많았고, ‘아주 나쁘다’도 12명(8.2%)에 달했다. ‘좋다’(9명·6.2%) ‘아주 좋다’(5명·3.4%) 등 긍정적 대답은 전체 10%에 못 미쳤다. 이밖에 성도들의 ‘도덕성’(2.65점) ‘복음 전도’(2.76점) 등에 대해서도 목회자들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 성도 스스로도 ‘삶 속에서의 말씀 실천’(2.93점)이 제일 지켜지지 않는다고 인식했다. 직분자들은 성도들의 ‘도덕성’(2.87점) 항목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목회자, 직분자, 성도 모두 ‘성도들의 예배 및 교회 생활’에 준 점수가 가장 높았다.

◇먼저 예배가 회복해야=한국교회가 성경적 교회가 되기 위한 과제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목회자(24.3%) 직분자(24.9%) 성도(23.9%)가 하나같이 ‘예배의 회복’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예배학회가 주관한 포럼에서 곽요셉 예수소망교회 목사도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수많은 위기는 경건한 예배를 회복할 때 극복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공교롭게도 2위 역시 ‘참된 제자로의 훈련’으로 목회자(18.8%) 직분자(15.5%) 성도(12.6%)의 선택이 같았다. 목회자들은 그 다음 순으로 ‘영적공동체성 강화’(16.8%) ‘도덕성 강화’(12.7%) ‘대 사회적 이미지 개선’(6.5%) ‘개 교회주의를 뛰어 넘은 연합운동’(5.8%) 등을 꼽았다. 성도들은 ‘영적 공동체성 강화’(10.4%)에 이어 ‘사회봉사’(7.7%) ‘도덕성 강화’(7.5%) ‘이단에 대한 대처’(6.9%) ‘복음전도사역 주력’(6.1%) 등 순으로 답했다.

지호일 기자, 이사야 인턴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