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첫 인간광우병 사망 추정

입력 2010-12-09 01:13

대만에서 처음으로 인간광우병(vCJD·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대만 행정원 위생서(署) 질병통제국 린딩(林頂) 부국장이 8일 밤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사망자는 36세의 남성으로 영국에서 광우병이 확산되던 1989년부터 9년간 유학했다. 질병통제국은 “신경학적 증상과 해외 생활사, MRI(자기공명영상), EEG(뇌전도) 등 의학영상을 종합했을 때 이번 사례는 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이 극도로 크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008년부터 기억상실과 졸음 같은 CJD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3월 타이베이시 소재 의학센터에서 CJD로 의심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숨진 것은 지난 5월이었으나 대만 정부는 이날 발간된 경제지 ‘재신(財訊)’이 “인간광우병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뒤에야 이를 확인했다.

질병통제국은 그러나 사망자가 영국 체류 시절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여 대만의 질병 통제에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의 일부 민감한 부위들의 수입을 다시 허용해 이번 사망으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