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봉화서도 구제역. 경주서도 의심신고, 익산은 AI 비상

입력 2010-12-09 01:11

경북 안동에서 발병한 구제역이 예천과 영양에 이어 영주와 봉화로 확대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구제역 발생 농가와 역학관계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매몰 처분한 경북 영주시 평은면과 봉화군 법전면 소재 농장의 한우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주 한우농장의 경우 안동의 구제역 발생농장으로부터 최근 한우 1마리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확산 경로로 미뤄 안동 구제역은 방역망 설치 이전에 이미 상당수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경주시 한우농가 1곳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료 운반차량 1대가 40~50곳의 농가를 돌다 보니 감염경로가 사료 배송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익산에서는 지난 7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H5N1형)이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도는 AI가 발병한 익산시 석탄동 만경강변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30일간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했다. 관리지역에는 187농가가 324만6000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익산시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만경강 부근과 철새 도래지에 고성능 방역차량 3대를 투입해 집중 소독하고 이동통제초소 2곳을 설치했다.

충남도는 철새 도래지인 서천 금강하구와 부여 웅포대교, 논산 강경천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주변 가금류 농장에 대한 차량 등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키로 했다. 또 가금류가 알을 5% 이상 덜 낳거나 폐사할 경우 즉시 사육농가는 관할 시·군 및 가축위생연구소에 통보하도록 했다.

정동권,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