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맛집=선유정장작구이
입력 2010-12-08 19:55
예로부터 ‘소고기는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있으면 먹고, 오리고기는 남이 먹고 있는 것이라도 빼앗아 먹어라’고 했을 정도로 오리고기는 성인병 예방과 해독력이 탁월해 웰빙 음식으로 사랑받아 왔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가르는 추풍령I.C에서 김천 방향 구도로로 3km 쯤 달리다 보면 멋스런 전통한옥이 눈길을 끈다.
이곳이 서울에서 20년간 운영했던 한정식 식당을 접고 2년 전 오리장작구이 전문식당 인 선유정(054-433-0150)을 개업한 이종녀씨가 고향 인근에 터를 잡은 곳이다.
주차장에 빼곡히 담으로 쌓아놓은 참나무 장작과 식당입구에서 활활 타오르는 가마의 불길사이로 기름을 쪽 빼며 노랗게 익어가는 오리들이 벌써 찾는 이의 군침을 돋운다.
이 집의 오리는 청정지역에서 방목해 키운 4-5개월짜리 어린 오리만을 사용해 특히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100% 국내산 참나무 장작에다가 장작 가마도 다른 집보다 키가 커 오랜 시간 서서히 구어내 육질이 담백하고 씹을수록 참나무향이 은은히 배어나온다.
쫄깃쫄깃한 생오리와 부드러운 훈제오리는 초벌구이 한 상태에서 먹기 좋게 잘라져 나오는데 다시 한 번 참나무 숯에 적당히 구어 먹는다. 여기에다가 신선한 부추무침, 고향마을에서 공수해온 묵은지, 상큼한 양파초절임, 아삭아삭한 무쌈 등에 골고루 쌈을 싸먹는 재미가 일품이다. 고기를 다 먹은 후 들깨가루에 집된장을 풀어 끊여낸 구수한 오리탕에 밥 한 그릇 비우고 나면 포만감으로 행복해진다. 체구는 가냘프지만 여주인의 넉넉한 인심과 상냥함, 한옥이 주는 푸근함이 단골손님이 계속 늘고 있는 이유이다. 굽는 시간이 긴만큼 미리 예약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작구이생오리(3-4인분) 38,000원/ 장작구이훈제오리(3-4인분) 35,000원/ 장작구이오겹살(2인분) 20,000원
글?사진=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