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따라 산양 수십마리 뛰논다… 설악산에만 53∼63마리 서식
입력 2010-12-08 18:49
천연기념물 217호로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백두대간을 따라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년 동안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에 무인 카메라 155대를 설치해 파악한 산양 개체수와 분포 현황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설악산에는 53∼63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공단 산하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9개 지역으로 나눈 설악산 산양 서식지 가운데 흑선동과 저항령 등 4곳을 우선 조사한 결과다. 내년에 나머지 5곳을 조사하면 개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월악산에는 배설물 조사 결과 최소 26마리가 3개 집단으로 나뉘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월악산은 2007년 10마리를 방사하면서 국내 최초로 산양 복원 사업이 시작된 곳이다.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산양 생태축 복원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산양 서식 지역 2곳이 확인된 오대산에서는 이번에 5곳이 추가로 확인됐지만 개체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 측은 “산양의 유전자 분석 결과 개체 간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아 방치할 경우 멸종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단은 경북 울진, 강원도 삼척 등 다른 지역 산양과의 교배를 추진하고 백두대간 생태축 연결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