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물의 연예인 등 세무조사

입력 2010-12-08 18:50

해외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과 기업인 18명이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은 8일 변칙적인 방법으로 기업 소득을 탈루해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가 있는 기업 사주 등에 대해 이날부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변칙 회계처리로 기업 자금을 유출해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 카지노를 수시로 출입하며 원정도박을 하거나 법인카드를 이용, 해외에서 도박자금으로 활용한 기업 사주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또 환치기 수법 등을 통한 해외 원정도박 알선 및 조장자들도 포함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부동산 임대업 및 제조업을 하는 박모씨는 부인 홍모씨와 최근 5년간 마카오 등 해외 유명 도박 도시를 수십회 방문하면서 수십억원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법인카드를 이용해 보석상과 거래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현금을 조성한 뒤 도박 자금으로 쓰고 법인카드 사용액은 회사 해외출장비 등으로 변칙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 이동신 국제조사과장은 “18명의 세무조사 대상자 가운데 다수가 기업인이며 일부 연예 및 금융 관련 종사자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중 대기업 사주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