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타르, ‘2022 월드컵’ 경쟁 이어 이번엔 기후회의 유치 ‘2라운드’

입력 2010-12-08 18:39

한국이 2012년 열리는 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경쟁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리턴 매치’를 펼치고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경쟁에 이어 다시 한번 국제 행사 유치경쟁에서 맞닥뜨린 것이다.

8일(한국시간) 멕시코 칸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가 중인 한국 대표단에 따르면 아시아 몫으로 배정된 2012년 회의 유치를 신청한 나라는 한국과 카타르뿐이다. 2005년부터 총회 유치에 뛰어든 한국으로선 ‘무혈입성’이 예견됐지만 지난해 코펜하겐 회의에서 느닷없이 카타르가 도전장을 내민 탓에 일전을 치르게 됐다. 기후변화협약 총회는 해당 지역 국가의 만장일치로 결정되기 때문에 같은 아시아권인 한국은 카타르의 포기를 이끌어내야 한다.

한국은 아시아그룹 52개국(한국·카타르 제외)을 상대로 전통적 우방임을 강조하거나 환경 협력을 제안하는 등 맞춤형 접촉을 통해 우군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지난 7일 열린 아시아그룹 회의에선 카타르가 유치 의사를 굽히지 않아 개최국 선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아시아그룹은 10일 다시 회의를 열 계획이지만 카타르가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칸쿤(멕시코)=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