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생산라인에 고교생 투입

입력 2010-12-08 18:40

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 노조 파업에 맞서 실업계 고등학생을 대체인력으로 투입, 적절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낳고 있다.

민주노총은 8일 현대차가 비정규직 노조 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울산지역 상·공업계 고등학교 3학년생을 현장실습 명목으로 생산라인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실업계 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오긴 하지만 파업이 벌어지는 공장에 대체인력 형식으로 투입하는 것에 문제가 있으며 이들은 안전교육도 충분히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내하청노조의 불법 공장점거행위는 정당한 파업의 요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체인력 투입이 가능하다”며 “대체인력 투입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사내하청업체에서 결정하는 것이며 투입된 대체인력에 대해서 안전교육 등을 철저히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이날 울산 공장을 비롯해 전국 공장 조합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연대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결과는 9일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이번 파업에 정규직 조합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연대파업이 부결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