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家, 64년만에 중앙政街 퇴장… 패트릭 3주 뒤 은퇴로 全無
입력 2010-12-08 18:40
미국 최대 정치 명가(名家)인 케네디 가문 출신자들이 3주 뒤면 중앙정치무대에서 사라진다. 1946년 이후 64년 만이다.
지난해 8월 뇌종양으로 별세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막내아들 패트릭 케네디(43·민주·로드 아일랜드) 하원의원이 내년 1월 2일까지의 임기를 마치고 정계를 은퇴하면 케네디 가문 출신 의원은 전무하게 된다.
지난 11월 2일 중간선거에 불출마한 8선의 케네디 하원의원은 지난 5일 의회전문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정계 은퇴 후 마약중독자 및 정신장애인 등을 위한 사회 봉사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1세 때 하원의원에 당선돼 케네디 가문의 최연소 공직자가 됐다. 하지만 2006년 5월 음주운전과 정신치료 등으로 가문의 명예에 흠을 내기도 했다.
케네디가의 정치 역사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46년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면서부터다. 이후 64년간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 등을 배출했다.
케네디가 출신 의원들의 의회 재직기간은 합쳐서 93년에 달한다. 대통령, 법무장관 등 행정직까지 포함한 공직 재임기간은 총 107년이다. 그러나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암살당했다. 맏형 조지프 케네디 2세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29세로 순직하는 등 케네디가는 순탄치 않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케네디가의 정치적 명맥이 영원이 단절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비키 케네디(56) 여사와 그의 아들 에드워드 케네디 2세(49)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2012년 총선 때 각각 매사추세츠주와 코네티컷주의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장남으로서 6선 하원의원 출신인 조 케네디(58)와 그의 아들 조지프 케네디 3세(30)도 매사추세츠주 상원 및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