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운동 사적지 사라진다… 29곳중 17곳이 개발 등으로 자취 감춰
입력 2010-12-08 18:34
1980년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에 맞서 민주화를 외쳤던 5·18민주화운동 사적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 이후 30년이 흐르면서 사적지 29곳 가운데 17곳이 도시개발과 건물 신축 등의 이유로 종적을 감췄다.
비교적 원형이 보존된 천주교 남동성당과 5·18 옛 묘역 등 나머지 12곳 중에서도 광주교도소와 무등경기장 정문 등은 몇년 안에 철거나 훼손이 불가피해 종합적 보존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계엄군에 저항하던 시민군이 본부로 사용한 옛 전남도청 별관의 경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과 맞물려 1년 넘게 진통을 겪으면서 54m 가운데 30m만 보존하기로 했다.
당시 야학청년들이 ‘광주의 참상’을 다른 도시로 알리기 위해 신문과 대자보 등을 제작한 광주YWCA는 84년 신축건물로 이전하면서 역사의 뒤안길에 묻혔다.
계엄군과 시민군의 격전지인 대인동 옛 시외버스공용터미널 역시 터미널이 광천동으로 옮긴 이후 대부분 건물이 철거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