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안잡힌 기초의원들… 대구수성구 부실 해외연수 보고서 빈축

입력 2010-12-08 18:35

예산 수천만원이 투입된 기초의원들의 해외연수 보고서가 초등학생의 과제물 수준에도 못 미쳐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대구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초 사이 9명씩 2개조로 나눠 터키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구의원들이 지난달 말 연수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의원들이 개별 작성한 것이 아니라 대표자 1명이 작성한 뒤 나머지 의원들은 몇 마디의 총평을 넣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20쪽 이상의 논문형식으로 제출하도록 한 규정을 어겼다. 표지를 제외한 전체 분량은 10여쪽으로, 대부분이 현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채워졌다. 터키에 대한 보고서에는 “이스탄불의 고대 건축물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터키 국민의 애국심과 자부심, 대화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기술돼 있는 등 내용도 빈약했다. 수성구의원 공무국외여행규칙에 따라 귀국 후 15일 안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