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PF 눈덩이… 저축銀 3곳 파산 위기
입력 2010-12-08 18:27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현재 소형 저축은행 3곳의 정상화가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내년에도 5개 중대형 저축은행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저축은행 부실문제가 금융권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국회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달 정무위원회 산하 예산결산기금 심사 소위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뒤 저축은행의 급격한 부실화를 막기 위해 내년도 부실 PF채권 매입용 구조조정기금을 3조5000억원(저축은행 2조5000억원, 은행권 1조원)에서 1조원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보고 내용에 따르면 금융위는 12월 말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을 지난 6월 말 8.7%에서 3배 가까운 24.3%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9월 말 현재 PF대출 잔액 12조4000억원 가운데 69.1%(8조6000억원)를 차지한 브리지론 때문에 연체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리지론은 공사 시작 전 사업부지 매입 등을 위한 중간단계의 대출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은행으로 PF대출을 갈아타게 된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침체로 은행 대출이 중단되면서 브리지론 부실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위는 이 같은 연체율 급증 추세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내년 말 부실 여신 발생 규모가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위가 당초 예상한 4조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금융위는 지난 9월 말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 자산 합계 3개 저축은행의 정상화가 불투명하고, 향후 자산합계 10조6000억원의 5개 중대형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105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9월 말 9.4%에서 내년 말 3.6∼6.3%로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위 요청에 따라 국회 정무위는 구조조정 기금 1조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