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인삼공사 ‘해결사들의 힘’… 프로농구 아시안게임 휴식 이후 달라진 판도
입력 2010-12-08 21:33
광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나고 딱 10일이 지난 8일. 각 팀마다 5게임 가량 경기를 치른 남자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원주 동부와 안양 한국인삼공사는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반면 전주 KCC와 대구 오리온스는 울상을 짓고 있다.
동부는 전력의 절반인 김주성이 복귀하자마자 전력이 급상승했다. 동부는 1라운드에서 대들보 김주성이 대표팀에 차출되자마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중위권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김주성이 복귀함에 따라 동부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가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8일 경기에서도 동부는 김주성(17득점, 7리바운드)과 로드 벤슨(29득점, 16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 모비스를 91대 78로 대파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까지 단 1승에 그치며 꼴찌를 달렸던 인삼공사는 베테랑 김성철과 슈퍼 신인 박찬희가 합류한 이후 2승 2패를 기록하며 마침내 탈꼴찌에 성공했다. 인삼공사는 1라운드 매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광저우에서 돌아온 김성철이 맏형으로서 든든한 지주 역할을 해 주고, 박찬희가 신인다운 패기를 보이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KCC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1승 4패에 그쳤다. 지난 7일 오리온스에 승리하며 간신히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지만 팀의 간판인 하승진과 전태풍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위팀이자 개막 전에는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KCC는 결국 7위라는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오리온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오리온스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 동안 10개 팀 중 유일하게 해외 전지훈련을 갔다왔지만 그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처음 만난 서울 SK를 80대 61로 대파했지만 그 뿐이었다.
이후 경기에서 4쿼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매번 역전패를 거듭했다. 결국 1승 뒤 4연패하며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한편 1위 인천 전자랜드는 8일 SK를 83대 73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