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 내홍’ 한기총… 선관위원 줄사퇴

입력 2010-12-08 18:24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오전 또다시 차기 대표회장 후보 심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다음날 회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기자들을 퇴장시킨 가운데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하지만 선관위원들은 여전히 후보 자격에 대한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이에 한동숙 목사가 사임 의사를 밝히고 퇴장한 데 이어 최성규 목사도 사임 대열에 합류했다. 최 목사는 법과 연합정신을 강조하면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선관위 1차 회의에서 선관위원과 마찰을 빚었던 홍재철 목사는 엄신형 선관위원장 및 위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이 이날 회의에 이례적으로 참관인으로 참석했기 때문에 부적절한 처사라는 오해를 살 수 있어 향후 선관위 결정에 따라 논란이 벌어질 개연성이 적잖다. 이 대표회장이 지난달 30일 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기에 무언의 압력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엄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을 넘기지 않고 결정을 내리려 했으나 몇몇 위원에게 급한 일이 발생하고 회의가 다소 길어져 내일 오전 속회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예정된 선거 일정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사의 표명 위원 처리와 관련, “사임은 임명권자가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면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또

“이번주 내 후보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부산노회연합회, 영남협의회, 호남협의회, 서북협의회 등은 교단지 광고를 통해 총회 결의를 무시한 채 대표회장에 출마한 한 후보의 출마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후보사퇴 거부 시 총회 차원의 목사 면직 및 출교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