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에서 훈련받은 20∼70대 예비선교사들, “지구촌을 복음으로 가득 채우자” 다짐
입력 2010-12-08 17:58
“젊어서 선교의 사명을 받았는데 이제야 순종을 하게 됩니다. 시간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이제 마음껏 사역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찬송가를 보급하다가 거기서 생을 마감할 계획입니다.”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세계선교부 건물 예배당. 이곳에선 12주 과정의 전문인 선교사 훈련을 마친 34명의 예비 선교사들이 가슴 벅찬 수료식을 갖고 있었다. 남편 김성상(78) 집사와 함께 최고령자로 선교훈련을 마친 김재연(72) 권사 역시 감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캄보디아어를 배우고 있는 김 권사 부부는 앞으로 2년 내 현지로 떠난다는 계획이다.
선교훈련에 참여한 사람들의 신분과 연령대는 다양하다. 김 권사 같은 부부가 5쌍이고, 20대 청년들, 목회자도 있다. 이들은 지난 9월 초부터 시작된 훈련을 통해 선교사의 소명과 준비, 팀사역에서의 갈등문제, 자기 이해, 모금 등 전문인 선교사로서의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선교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았다. 훈련 속엔 강의 외에도 독후감, 선교단체 탐방, 역할극 등의 다양한 과제와 활동도 들어 있다.
수료자들은 탁월한 선교 훈련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사랑의교회 대학부 담당으로 선교 헌신을 한 백승준 목사는 “언어의 부담이 컸지만 영혼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참여한 노경숙씨는 “선교단체가 아닌 교회에서 하는 훈련이라 크게 기대를 안 했었는데 나중엔 매주 훈련시간을 기다리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로잔대회에 참석했던 사랑의교회 세계선교부 유승관 목사는 “세계 각국의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사랑의교회 출신 선교사들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수없이 받았다”며 “내년에는 사랑의교회 교인뿐만 아니라 타 교회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선교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28기째인 사랑의교회 전문인 선교학교는 매년 100여명이 수료한다. 수료자의 90%가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선교단체의 전유물이었던 선교사 훈련이 이제 교회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