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라포 마라씨, “한국서 경찰 꿈 이뤘어요”

입력 2010-12-08 18:46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귀화여성이 어릴 적부터 꿈꿨던 경찰관이 됐다.

광주에 사는 라포 마라(28)씨는 8일 경찰청이 발표한 외사요원 특별채용시험 합격자 명단 13명에 포함됐다. 그는 “아버지가 군인이고 삼촌이 경찰관이어서 늘 제복을 입는 직업을 동경했다”며 “늦게나마 한국에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정말 기분 좋다”고 소회를 밝혔다.

라포씨는 2003년 5월 도자기 사업을 하는 한국인 남편 이길수(43)씨와 결혼했다. 처음엔 한국어가 서툴렀지만 아들을 키우면서 하루에 8∼10시간씩 한국어를 공부한 끝에 한국에 온 지 2년 2개월여 만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경찰 관계자는 “라포씨의 빼어난 말솜씨와 글 실력이 외사요원 시험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지원이나 외국인범죄 예방을 위한 전문인력을 뽑기 위해 치러진 이번 특별채용시험에는 언어별로 평균 2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