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신삼국지-경제력 비교] 환율경쟁, 엔-위안화 ‘힘겨루기’에 숨죽인 원화
입력 2010-12-08 16:17
상품 외에 통화패권과 자국 화폐가치 방어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기축통화인 달러화 대체논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확대 논의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알력다툼이 드러난다. 현재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로 이루어진 SDR에 신흥국인 중국 위안화와 브라질 헤알화를 포함해야 한다는 논의가 그것이다.
이에 대한 일본의 견제도 만만찮다. 지난 10월 일본 재무상이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를 지목해 “수시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위안화 위상 강화를 위해 지난달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간 회담을 통해 양국 교역의 결제 수단으로 러시아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의 사용을 늘리는 협정을 체결했다.
통화패권 논의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수세적인 입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중·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정자 역할을 통해 아시아지역 통화스와프 체결 논의과정의 지분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정동권 조민영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