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신삼국지-경제력 비교] 인구·자본·기술… 불붙은 동북아 ‘경제패권’

입력 2010-12-08 16:18


질문 하나. ‘소녀시대’, ‘아이돌걸스’, ‘AKB48’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이들은 한·중·일 각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여성가수 그룹이라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만들어진 과정은 제각각이다.

한국 소녀시대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키워진 기획상품이라면 국내에 ‘짝퉁 소녀시대’로 알려진 중국 아이돌걸스는 이를 모방해 단숨에 응용까지 해낸 전략상품이다. 반면 연습생과 입학생, 졸업생 제도가 있는 일본의 AKB48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수요가 확인된 것만 키워 배출한 스테디셀러에 가깝다.

한·중·일 3국이 벌이는 상품, 산업, 통화경쟁 양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모방과 대량생산으로 축적한 자본력과 소비력을 무기로 ‘진짜(기존 패권국)’를 위협하는 경제력을 과시하기 시작한 중국과 탄탄한 기술력으로 이를 견제하려는 일본, 양대국 사이에서 사활을 걸고 미래 먹거리를 선택해야 하는 우리나라가 있다. 한·중·일 경제 삼국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동권 조민영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