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천신만고 끝에… KCC ‘4연패 수렁’ 탈출
입력 2010-12-07 22:15
전주 KCC가 천신만고 끝에 4연패에서 탈출했다.
KCC는 7일 대구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94대 89로 승리했다. KCC는 이로써 광저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내리 4연패한 후 귀중한 1승을 챙겼다. 6승11패가 된 KCC는 오리온스와 자리바꿈을 하며 7위로 올라섰다. 반면 오리온스는 4쿼터에서 또다시 집중력이 무너지며 4연패 늪에 빠졌다.
KCC는 하위팀 오리온스를 상대로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다 경기 막판 강병현과 크리스 다니엘스의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와 추승균, 제럴드 메릴의 자유투로 5점차 승리를 거뒀다.
KCC는 당초 다른 팀과 달리 올해 전력 누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팀이다. 최고 높이의 센터 하승진(25·2m21)과 리그 정상급 가드 전태풍(30·1m78)이 건재해 내·외곽에서 다른 팀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KCC는 시즌 개막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중간에 전태풍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하승진의 공백을 메우며 4연승을 했지만 하승진이 돌아온 이후 내리 4연패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같은 KCC의 부진의 원인은 팀의 간판 하승진과 전태풍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승진은 7일 경기에서도 12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전태풍도 5득점, 4어시스트로 전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나란히 올 상반기 입었던 부상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KCC가 전통적으로 슬로우 스타터라는 점이다. KCC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08∼2009시즌에도 초반 10위까지 처졌다가 기어이 우승까지 내달린 바 있다. 또 지난 시즌에도 초반 15경기에서 8승7패로 주춤했지만 결국 35승19패로 정규리그 3위에 오른 경험이 있는 팀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창원 LG)와도 1경기 차에 불과했다.
잠실에서는 서울 삼성이 이승준(22득점, 13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안양 한국인삼공사를 73대 61로 꺾고 홈경기 8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선두 인천 전자랜드를 반게임차로 압박했다. 반면 광저우에서 복귀한 김성철, 박찬희의 가세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3경기에서 2승을 올린 인삼공사는 이날 강팀 삼성에 패배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의 강혁과 이규섭은 각각 정규리그 통산 3900점, 400경기 출장을 나란히 돌파하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