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세영역 만점 임수현 양 "학원 한번 안갔죠"

입력 2010-12-07 20:07

"학원은 전혀 다니지 않았어요. 학교 수업에 집중하고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한 것이 도움이 됐죠."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작은 도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 세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나와 화제다.

경남 통영시 용남면에 있는 충렬여자고등학교 인문반 3학년 임수현(18) 양이 그 주인공.

7일 충렬여고와 통영시에 따르면 대학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개별 발표예정인 수학능력시험 성적에서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윤리와 한국 근대사 등 2과목에서 만점을 받았으며 국사와 사회문화 과목에서만 각각 1문제씩 틀려 전체 500점 만점에서 494점을 기록했다.

결과를 접한 임양은 "평소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임했다. 또 방과 후 철저한 시간관리를 통해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수줍게 고득점 비결을 밝혔다.

특히 임양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성적을 올려 주위의 놀라움은 더욱 컸다.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임양은 학원 대신 통영시가 운영하는 영재학습반에서 강의를 들었다.

이 밖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독서, 논술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초등학교때부터 사교육은 이용하지 않았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학교 선생님들이 수시로 친절하게 지도해 주셔서 불편함은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양은 평소 학교에서 교사들을 잘 활용하는 학생으로 유명하다.

충렬여고의 한 교사는 "수업시간에 질문이 많은 것은 물론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교무실을 찾아와 끈질기게 질문을 하는 학생"이라며 "평소 수업태도가 워낙 좋다 보니 선생님들도 기쁜 마음으로 질문에 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3년 내내 내신 모든 과목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었지만 여가 시간에는 또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도 치는 활발한 학생이었다"며 "학생과 교사들 모두에게 인기가 좋아 '수현이를 모르면 간첩'이란 말까지 돌았다"며 웃었다.

현재 임양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계열 수시모집에 지원해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장래 경제학을 공부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임양은 "많은 분들의 배려로 성적뿐 아니라 자기계발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특히 넉넉지 않은 살림에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과 친절하게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며 밝게 웃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