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기술 중동평화 위협… 이란 등이 전수받아 제작 후 헤즈볼라·하마스에 제공
입력 2010-12-07 21:54
북한이 기술을 수출한 미사일이 헤즈볼라 같은 반이스라엘 무장단체에 제공되면서 중동 지역에 전면전의 위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NYT는 인터넷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電文)을 인용,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이란과 시리아에 제공했다”며 “여기서 만들어진 미사일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배치되면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가 사정권에 들어가 자칫 국지적인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무장세력으로 정부 형태가 아니어서 통제가 더 어렵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올 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헤즈볼라에 신형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클린턴 장관은 “시리아가 탄도 미사일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알고 있고, 이를 깊이 우려한다”고 반박했다.
미 국방부는 헤즈볼라가 약 5만기의 로켓탄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50기는 텔아비브를 사정권으로 하는 파타-110 미사일인 것으로 파악했다.
전문은 또 북한의 ‘조선광업개발무역(조선광업)’이 미사일 제작과 수출 총괄 기관이라고 지목했다. 조선광업은 스위스(전자부품) 대만(유압장치) 중국(특수강) 일본(기타 부품)에서 필요한 부품을 들여왔고, 이렇게 만든 미사일을 이란 이집트 예멘 우간다 스리랑카 등에 수출했다. 조선광업은 독일과 홍콩, 일본의 우량 금융기관에 계좌를 만들고 버젓이 무기수출 대금을 받으면서 국제사회의 대북경제 제재를 비웃고 있다고 전문은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봄 스리랑카와 예멘에 북한 미사일 수입을 항의했으나 이를 막는 데는 실패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