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했던 덩샤오핑처럼”… 오자와, 복권 의욕
입력 2010-12-07 18:29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문화대혁명 때 숙청됐다가 화려하게 부활한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을 거명하며 복권 의욕을 내비쳤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6일 밤 도쿄시내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덩샤오핑은 나와 같은 나이인 68세 때 문화대혁명으로 지방으로 쫓겨났지만 지금의 나는 그보다는 낫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그는 “고(故) 덩샤오핑의 전기를 읽고 있다”고 언급, 숙청됐다가 권토중래(捲土重來)해 중국 최고지도자로 부상한 덩샤오핑처럼 자신도 복권을 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정계의 실력자로 꼽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민주당 의원의 절반인 200명을 지지자로 두고 있고 여전히 막강한 돈줄을 잡고 있다. 덩샤오핑은 숙청당할 당시 별다른 입지가 없었다.
교도통신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같은 날 당 소속의원의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보낸 축전을 통해 “엄혹한 바람과 함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는 말로 현재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과 민주당이 처해 있는 상황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정치가는 우산이 뒤집히고 주변의 물건이 (바람에) 날아가더라도 한발 한발 땅을 힘껏 밟으며 전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간 총리는 6개월간의 방황 끝에 다시 사민당을 정치적 동지로 삼기로 했다. 간 총리는 6일 “사민당과 근로자 파견법을 포함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며 “내년 예산안도 사민당과 연립여당인 국민당 등과 합의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확실한 연립정권을 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사민당이 요구하는 법안을 일부 수용하는 정책 연합으로 내년 정기국회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간 총리는 그동안 공명당과의 연립에 공을 들였으나 내각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공명당은 국회운영 협조에 난색을 보여왔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