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반도 위기 속 치적 쌓아” 中 잡지, 표지·특집으로 다뤄

입력 2010-12-07 22:41

연평도 포격 사건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졌지만 정작 북한에서는 최근 평온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평양발 르포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한국에서 실탄훈련을 시작한 6일에도 북한 북부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서해 긴장 상황과 달리 평양의 TV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함경도 현지지도 동향이 주로 보도되고,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가 반복 방영되는 등 긴장된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최근 집중적으로 현지지도를 하고 있는 함경남북도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 중심지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나선특별시는 도로망이 대폭 확장된 가운데 중국 번호판을 단 트럭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북·중 경협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인민일보의 자매 주간지 환구인물(環球人物)은 최신호(12월 6일자·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 띄우기에 나섰다. 이 주간지는 ‘한반도 위기 속에서 김정은이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제목과 함께 그를 표지 인물로 부각시켰다. 이어 10개면에 걸친 특집 코너를 통해 김정은이 9월 말 당 대표자회를 통해 등장한 이후 북한 권부의 핵심에 자리 잡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이 주간지는 특히 평양 특파원의 취재를 근거로 많은 북한 주민이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과 빼닮은 김정은을 진심으로 ‘2호 수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이 중앙정치 무대에 등장한 뒤 대대적인 부패행위 단속에 나서고, 일반 주민들의 군량미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등 여러 방면에서 치적을 쌓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환구인물은 김정은이 공식 등극한 직후인 지난 10월 16일자에서도 ‘북한의 신비한 후계자’라는 제목으로 그를 표지 인물로 다룬 바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