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도 사찰했다” 민주 이석현 의원 주장

입력 2010-12-07 22:47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국가정보원 출신 이창화 전 청와대 행정관의 불법사찰 대상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08년 당시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 있었던 이 행정관이 박 전 대표도 사찰했다고 한다”며 “C&그룹 임병석 회장 누나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다다래 일식집에 간 것이 사찰의 과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남 영광 출신인 이성헌 의원이 왜 그 집에 박 전 대표를 모시고 갔는지, 그리고 또 거기서 박 전 대표와 임 회장 간의 회동이 있었는지, 그리고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이창화 팀’은 여주인인 임성은씨와 종업원을 내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사람은 이 정부의 핵심 정보에 밝은 인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성헌 의원이 2008년 초 박 전 대표에게 임 회장을 소개했다고 들었다”며 “당시는 C&그룹이 어려울 때”라고 말해 구명 로비 차원에서 임 회장이 박 전 대표를 만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석현 의원은 “다다래 일식집은 C&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폐업해 주인과 종업원은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다다래에서 임 회장과 만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임 회장이) 누구예요?”라고 되물으며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성헌 의원은 “박 전 대표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끝난 이후 9월 10일쯤 (다다래에) 한 번 간 적이 있으나, 임 회장은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