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쇠고기 등 18개 제품, 외국보다 최고 61% 더 비싸다

입력 2010-12-07 22:18


유아용품(수입유모차·아동복 등) 전자제품(넷북·텔레비전 등) 화장품 등의 국내 가격이 주요 국가의 가격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가루, 수입 쇠고기, 화장지, 설탕 등은 더 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생필품을 포함한 48개 품목의 평균 소비자가격을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등 7개국 대도시 물가와 비교한 결과 18개 품목이 더 비쌌다고 7일 밝혔다. 반면 30개 품목은 우리나라 물가가 더 낮았다.

생활 밀접품목 중 쇠고기(국내산) 가격은 7개국 대도시 평균보다 우리나라가 61%나 높았다. 또한 토마토는 50%, 돼지고기(삼겹살) 27%, 피자 24%, 맥주 23%, 마늘 20%, 텔레비전은 18%가 더 비쌌다. 반면 화장지 가격은 외국 평균보다 36%, 생수와 샴푸는 각각 16%, 우유 12%, 달걀은 7%가 저렴했다.

수입품의 경우 아동복, 유모차, 주류(캔맥주) 등은 외국 평균보다 각각 32%, 30%, 23% 비쌌다. 수입치즈, 수입아동복과 유모차, 마늘, 돼지고기(삼겹살), 수입청바지, 피자도 국내가격이 20% 이상 높았다. 반면 생수, 일회용렌즈, 스마트폰은 각각 16%, 14%, 3% 낮은 가격을 보였다.

소비자원은 “유모차, 화장품 등 수입품 가격이 높은 것은 독점수입으로 유통 채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도 경쟁적인 시장 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고가로 책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쇠고기 및 돼지고기 등 육류와 마늘은 사육비용과 소비자 선호도 차이 때문에 국내 가격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유아용품과 마늘 등의 수입관세를 내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유모차(현재 8→내년 상반기 0%), 아동복(13→8%), 스낵과자(8→6%), 식용유(5.4→4%), 밀가루(4.2→2.5%), 마늘(50→10%) 등이다.

올해 배추 등 김장채소 대란을 감안해 국내 채소 소비량의 9% 수준인 정부 계약재배 물량도 내년엔 15%로 늘린다. 농업 관측주기도 월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오징어 명태 등 수산물 비축 확대 등 농수산물 수급 안정에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학등록금 인상과 재정지원을 연계하고 무료 통화량 확대 및 스마트폰 요금제 개선, 자동차 보험료 안정 대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문수정 정동권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