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한반도 뿔공룡… 2008년 전곡항 근처 발견, 완벽히 복원된 화석 공개
입력 2010-12-07 22:02
경기도 화성에서 발견된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 화석이 완벽 복원됐다. 화석 복원도와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 논문인 ‘나투어비셴샤프텐(Naturwissenschaften)’ 12월호에 게재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박사는 7일 화성시 공룡알 방문자센터에서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 복원에 대한 연구 결과와 복원된 화석을 공개했다.
지난 2008년 화성시 전곡항 근처에서 발견된 이 뿔공룡 화석은 2년간 화석 처리와 연구 과정을 거쳐 새로운 속(屬)과 종(種)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로 이름 붙여졌다.
연구 결과 이 뿔공룡은 1억1000만년 전인 중생대 전기 백악기 한반도에 살았으며, 전체 길이는 약 2.3m로 밝혀졌다. 이 박사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화석이 발견되기 전까지 한반도 남해안에서 발견된 수많은 공룡 발자국에서는 뿔공룡 존재가 밝혀진 적이 없었다”며 “이 뿔공룡은 이족보행(二足步行)에서 출발, 완전한 사족보행(四足步行)으로 진화 과정을 거친 뿔공룡의 걸음걸이 진화 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됐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또 “코리아케라톱스는 원시 뿔공룡에 속하며, 꼬리뼈에 척추뼈보다 5배나 더 긴 신경돌기와 독특한 모양의 복사뼈가 있는 게 특징”이라면서 “높고 납작한 꼬리는 물에서 헤엄치는 데 이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