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한·미·일 “중, 北 말려라” 압박… 중국은 강한 경계심 “냉정·자제” 되풀이

입력 2010-12-07 22:36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및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 잇단 도발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확인했다. 3국 외교 장관들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 중지와 정전협정 준수, 비핵화 이행,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6자회담 재개 불가라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을 중지시키고 국제사회 규범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중국이 나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3국, 중국 공개 압박…효과는?=정부 고위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 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에 대한 경고도 있지만, 중국에 대한 일정한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면서 “중국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에 대해서는 “우리가 대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대화할 시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대화를 시작하려면 중국이 좀 더 대북 압박을 가해 북한의 변화된 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에 대한 압박은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담 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독특하고 강력한 관계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북한의 행동을 형성하는 데 특별한 역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국의 압박이 실효성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선뜻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판단할 것” “시간을 좀 두고 보자”는 언급 외에는 뚜렷한 전망을 하지 않았다.

◇중국, 냉정과 자제 촉구=중국은 3국 외교장관 회담에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거듭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동북아에서 평화를 유지할 책임은 해당 지역의 모든 국가에 있다”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해 대화와 협력이 유일하고 바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면서 대북 억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간접적인 답변으로 해석된다.

위싱턴=김명호 특파원,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