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승 후보 꼽혔던 KCC 날개없는 추락… 亞게임 휴식기 이후 4경기 모두 패배
입력 2010-12-07 18:02
남자 프로농구에서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주 KCC의 하락세가 눈에 띄고 있다.
KCC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가진 네 경기에서 내리 4연패하며 5승11패로 8위까지 처졌다. 10위 울산 모비스(3승11패)와도 불과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우승 후보에서 언제 꼴찌로 떨어질 지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KCC는 다른 팀과 달리 올해 전력 누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팀이다. 최고 높이의 센터 하승진(25·2m21)과 리그 정상급 가드 전태풍(30·1m78)이 건재해 내·외곽에서 다른 팀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KCC는 시즌 초부터 3연패를 당하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하승진마저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차출되면서 전력 누수가 걱정됐지만 전태풍의 활약에 3연패 후 내리 4연승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그런데 하승진이 대표팀에서 복귀하면 한층 전력이 강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달 28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를 시작으로 2일 원주 동부, 4일 서울 SK에 연패를 당했고 5일에는 최하위 모비스를 상대로도 무릎을 꿇었다. 최근 9경기에서 1승8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다. 이같은 KCC의 부진의 원인은 꼬일대로 꼬여버린 공격 때문이다. 리그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하승진과 크리스 다니엘스는 활발한 움직임 없이 골 밑에만 박혀있어 전태풍의 어시스트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센터가 수비수를 끌고 다니지 못하다보니 외곽슛 기회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KCC 선수들의 야투 성공률도 최하위권이다. 2점슛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이 10개팀 중 9위로 처져있다. 전태풍의 슛 정확도도 확실히 떨어지고 있다. 전태풍은 5일 모비스전에서 야투성공률이 21%에 그쳤다. 40분을 뛰고도 8점 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KCC는 전통적으로 슬로우 스타터다. 하승진 외에 전태풍(30.178㎝)도 11월 초 허벅지 근육 부상에서 돌아와 2일 동부 전부터 출전하고 있지만 팀의 연패를 끊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1승8패의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하승진, 전태풍의 부상 회복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과연 허재 감독이 무너진 팀의 공격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진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