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크리스천인가’ 유명인 조사… 美 목회자 40%만 “오바마는 기독인”

입력 2010-12-07 17:47

미국 교회 목회자 10명 중 4명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기독교인이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회자 80%는 오프라 윈프리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답했다.

미국의 기독교 전문 설문조사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6일 1000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치인 등 영향력 있는 인물을 바라보는 목회자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설문은 예시 인물 중 ‘누가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예시 인물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대표적 보수논객 글렌 벡 등이다. 대부분 목회자는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윈프리를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답했다. 목회자 19%만 윈프리를 기독교인으로 믿는다고 답했는데, 이는 많은 미국인들이 토크쇼 등에서 보여줬던 윈프리의 독특한 믿음의 표현과 영성을 미국적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신앙적 관점에서 쓰인 윈프리 책도 출간된 마당에 이 같은 결과는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에드 스테처 대표는 “대부분 미국인이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여기고 있으며 오프라화현상(oprahfication)을 미국 기독교 영성의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목회자들은 그녀를 기독교인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가들 가운데는 부시 전 대통령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75% 목회자들이 그를 기독교인으로 답했다. 페일린은 66%를 얻었고, 최근 종교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오바마 대통령은 가장 낮은 41%의 동의를 얻는 데 그쳤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7∼14일 전화로 이루어졌으며 응답한 목회자들은 주요 교단 소속 목회자들이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