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의 자세로 한반도 평화 간구하자… 한기총 주최 ‘한국교회의 밤’

입력 2010-12-07 20:52


“오 주여,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함을 따르게 하소서. 더 이상 분열되지 않고 하나 되게 하소서. 이 땅의 디딤돌이 되게 하소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2010 한국교회의 밤’ 행사에 모인 교계 지도자 700여명의 마음은 하나였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무고한 군인·민간인의 희생, 이로 인한 남북 갈등의 고조 및 국제사회의 우려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만이 실타래 같이 얽힌 한반도 사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는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히 행하라는 ‘코람데오’의 정신이었다. 모든 행동을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는 하나님의 주권 인정의 장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크리스찬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식전 공연, 예배, 한국교회의 밤, 시상식, 만찬 순으로 이뤄졌다. 유광현 한기총 재정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이광선 대표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기총은 올 한해 북한 인권법 제정 운동 등을 통해 핍박받는 동포와 이웃 지킴이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의 진정한 희망임을 선포해 왔다”면서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많지만 이 모두를 하나님께 맡기고 서로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종순 한기총 명예회장은 ‘한국교회가 할 일’이라는 설교에서 “교회는 하나님 안에서, 예수님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동체”라며 “우리는 더 이상 갈라지지 말고 힘을 모아 교회를 지키고 거룩성을 회복해 선교적 사명 완수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호소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어

“교회 지도자들은 이제는 독창이 아닌 합창을 통해 하모니를 만들어야 할 때”라면서 “어떤 불순한 세력의 책동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님 앞에서 순수한 정치, 순전한 교회, 순박한 신앙 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슬기 CTS기독교TV 아나운서의 사회로 이어진 한국교회의 밤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김영진 민주당 의원의 축사, 다자녀가족의 합창과 격려금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감사할 일이 참으로 많은 한 해였다”며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하였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위해, 그리고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와 정부는 섬김의 자세로 더욱 열심히 일해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김동근 한기총 회계는 각각 특별상과 공로패를, 임청화 백석대 교수와 사진작가 이봉준 장로는 문화예술선교대상을 수상했다. 이 전 장관은 올해 펴낸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통해 기독교 복음을 널리 확산시킨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본보 노희경 기자 등을 비롯한 한기총 언론상 수상자를 축하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