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겨울이 오기 전에
입력 2010-12-07 17:51
디모데후서 4장 9∼18절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입니다. 크리스천 의사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는 ‘인생의 계절들’이라는 책에서 봄은 새싹이 돋아나는 아동기이고, 여름은 줄기를 뻗으며 자라나는 청년기이고, 가을은 풍성한 열매를 맺는 장년기이고, 겨울은 낙엽이 다 떨어진 쓸쓸한 노년기를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언제 어떻게 겨울이 닥쳐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에서 데마는 세상 사랑에 빠져서 주님과 주의 종을 버리고 떠나갔습니다(10절). 오늘날에도 세상 사랑에 빠져서 주님 곁을 떠나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세상 사랑은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와의 처음 사랑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설혹 빠지더라도 거기서 돌아와야 합니다.
크리스천들은 왜 세상 사랑에서 멀어져야 할까요? 왜 이렇게 정욕과 물질욕과 명예욕을 버리고 손해보는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까? 그것은 세상 사랑과 욕심은 다 지나가 버리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세상 욕심에 빠져 있지 말고 날마다 순간마다 내가 온전히 죽어짐으로써 이겨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세상 사랑에서 돌아와 주님의 품에서 영원히 안식할 때 풍성한 은혜와 축복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마가는 육신의 안일에 빠져 주의 일에서 떠나갔습니다(11절). 우리도 지난날 믿음으로 산다고 하면서도 깊이 들어가 보면 육신의 안일과 편안과 이익을 위해 살 때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몸을 사리고 헌신을 하려고 하지 않고 열정을 다 쏟지 않을 때 주위에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신실한 병사가 되려면 주님께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가지고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어도 육신의 안일을 택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면 고난 뒤에 영광이 있게 됩니다.
그래서 ‘No cross, no crown’(고난 없이 영광의 면류관은 없다)이라는 격언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육신의 안일을 버리고 한시라도 빨리 주님의 품으로 돌아올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기억하시고 고난 후의 영광으로 귀하게 세워주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로마 감옥에 갇힌 바울 사도는 고요히 최후를 기다리면서 육적인 추위를 이기기 위한 겉옷과 영적인 갈급함을 채우기 위한 성경책을 가져오라고 부탁합니다. 그러자 디모데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먼 길을 가서 마지막까지 그를 도우며 그의 사역에 동참하게 됩니다(13절). 우리도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 주의 일에 적극 동참할 때 우리의 여생뿐만 아니라 자손대대로 하나님의 복을 크게 누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벌써 우리가 세상 떠날 날이 한 해 더 가까웠고, 더구나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오늘이라도 떠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언제 어떻게 우리의 인생의 겨울이 닥쳐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겨울이 오기 전에 세상 사랑에서 돌아오고, 육신의 안일에서 돌아오고, 주의 일에 동참하러 돌아온다면 우리의 여생뿐만 아니라 자손들까지도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크게 쓰임 받게 될 줄 분명히 믿습니다.
김의식 목사 (화곡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