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공립고, 학교 소재지 지원자 중 정원 50% 배정
입력 2010-12-07 21:56
학부모 임윤숙(40·여)씨는 최근 서울지역 중학교 3학년인 딸 이형경(15)양과 상의해 후기 일반계고 지망학교를 결정했다. 임씨는 6일 “자율형사립고나 외국어고 지원을 생각해 봤는데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니까 일반고 가서 충실하게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외고 경쟁률 미달을 보니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후기고 원서모집이 오는 20∼22일 진행된다. 지난 3일 마감된 외국어고, 자율고 등 전기고 경쟁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후기고 선호고교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기고 어떻게 뽑나=후기고는 자율형공립고, 과학중점학교 및 예술체육중점학교, 인문계고(일반계고) 순으로 신입생을 배정한다. 배정 학교는 내년 2월 11일에 발표된다.
자율형공립고는 1단계에서 학교 소재 자치구 거주 지원자 중 남녀별 정원의 50%를 추첨으로 배정한 뒤 1단계 탈락자와 타 자치구 거주 지원자 중에서 나머지 남녀별 정원을 추첨 배정한다. 과학중점학교는 자율형공립고와 비슷한 배정 절차를 밟는다. 예술체육중점학교는 중학교 연관 과목 내신 성적과 비교과 성적으로 선발한다.
후기 일반고 배정은 고교선택제로 진행된다. 1단계는 서울 전역 일반계 고교 176곳 가운데 1지망과 2지망을 선택해 학교별 정원의 20%(중부 60%)를 추첨으로 배정한다. 2단계는 서울 11개 학군 중 거주지가 속하는 학군 내에서 1지망과 2지망을 선택해 40%를 추첨 배정한다.
3단계에서는 1·2단계에서 추첨 배정되지 않은 40%의 학생을 통학 편의, 1·2단계 지원 사항 등을 고려해 추첨 배정한다. 단계 내에서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학교에 지원해야 하고, 단계별로는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 전략은=후기 고교별로 필수 이수 단위와 교육과정이 다르므로 학생들은 학교별 특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과학중점학교는 수학·과학 심화 커리큘럼을 운영하기 때문에 해당 과목에 대한 소질이 없는 학생에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과학고 입시에서 떨어진 학생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자율형공립고는 자율형사립고처럼 교육 과정의 자율성은 높지만 등록금은 일반 학교와 비슷하다. 그러나 기존 비선호 학교, 학력 수준이 낮은 학교를 지정했다는 단점이 있다.
‘외고·자율고 인기 하락’이라는 전기고 입시경향을 볼 때 후기고에서도 일반 선호 고교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기존의 선호 고교가 대거 자율형사립고나 과학중점학교로 전환됐기 때문에 학교 선택권은 더 좁아졌다.
일반고는 대학진학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좋은 학교로 학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선호 학교와 비선호학교 간 지원 경쟁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입시학원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지난해 고교별 수능 성적이 알려진 상황에서 올해 학업성취도 결과도 처음으로 공개돼 명문고 진학 분위기가 더욱 굳어질 것”이라며 “주소지 인근 4∼5개 구의 선호 학교를 1단계, 2단계에서 중복해서 쓰면 배정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고에 지원할 때는 통학편의, 학교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김영식 장학사는 “비강남 지역 학생이 강남 선호학교에 진학했다가 통학편의 때문에 전학 요청한 사례가 많다”며 “통학거리, 학교 환경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