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금융생활 성적표… 몇 등급인지 아시나요?”
입력 2010-12-07 17:40
신용등급은 금융생활의 ‘성적표’다. 그동안 은행, 신용카드 회사 등 금융기관과 거래를 하면서 얼마나 신용을 쌓았는지에 따라 신용등급이 결정된다. 평소에는 신용등급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른다. 하지만 돈을 빌릴 때면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율이 1∼2% 포인트 차이가 난다. 신용등급이 돈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신용도에 따라 보유 자산의 10배 규모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반면 신용도가 낮으면 모든 경제활동에서 제약을 받게 된다. 신용등급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은 뭘까.
◇신용등급부터 확인하라=한국신용정보(나이스)에 따르면 신용등급은 개인 특성(직업 종사기간, 연체기록, 신용거래내역), 자산(대출 보증 가능 자산, 저축 보유 여부, 담보가 가능한 투자상품 소유 여부 등), 능력(안정적 직업 보유 여부, 급여, 현재 부채, 부양가족 등)으로 판단한다.
신용관리를 하려면 우선 자신의 신용등급이 몇 등급인지 확인해야 한다. 신용정보회사는 홈페이지에 등급 정보를 제공한다.
1년에 한 차례만 무료이고 회원가입, 본인 인증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사회소외계층, 노년층, 실업자, 명의도용 피해자 등은 연간 3회 무료 열람이 가능하다. 등급을 조회해도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신용정보회사는 신용평점·등급 외에도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의 신용조회기록, 대출기록, 현금서비스기록, 채무보증기록, 채무불이행 등 연체정보, 신용회복정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연체가 신용을 갉아먹는다=신용 관리의 가장 큰 적은 ‘연체’다. 사소한 금액을 연체해도 신용등급에는 결정타다. 각종 세금 및 공과금의 연체실적, 이동통신 등 전화요금 연체실적, 조회정보 등은 바로 신용등급 결정에 영향을 준다. 신용정보회사는 통상 신용등급을 정할 때 연체금액보다는 연체기간·빈도를 더 크게 반영한다.
신용카드는 여러 개를 새로 발급받아 사용하기보다는 기존 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거래 기간이 길면 길수록 평가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카드 발급, 대출 신청, 인터넷으로 대출가능 여부 조회 등을 하면 신용조회 회수가 올라간다. 신용조회 기록이 많으면 신용등급을 깎아먹는다.
신용정보회사는 대출가능 여부 조회를 대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특히 대부업체에서 대출가능 여부를 조회할 경우에는 신용도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나이스 관계자는 “신용등급을 올리려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로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주거래은행을 정해 한 곳과 꾸준히 거래해야 한다. 거래기간이 긴 카드는 해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