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조지, 주한미국인 대피계획 실어

입력 2010-12-06 21:40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지역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지가 유사시 자국민을 한반도에서 대비시키는 계획을 소개해 불필요한 위기의식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조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www.stripes.com)에 최근 ‘위기의 한반도(Crisis in Korea)’라는 코너가 신설됐다. 이 코너에는 유사시 대피계획과 주한미군 기지별 연락처 등이 실려 있다.

6일 성조지에 따르면 이 대피계획은 ‘비전투인력 소개(疏開) 작전(NEO)’으로 미국 시민권자 및 외교관 가족, 주한미군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NEO는 미 국무장관 또는 국방장관의 건의를 받아 미 대통령이 발령하며, 6·25 전쟁 때를 포함해 지난 60년간 전 세계에서 총 14차례 시행됐다. 주한미군은 1년에 두 차례 군인가족을 비롯한 비전투요원을 한반도에서 소개하는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성조지 측은 “대피계획을 고지하는 것은 특정사안 및 상황과 관련 없다”며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도 “NEO 계획은 주한미군 사이트에서 언제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했다. 당초 서해 5도권에 포함된 대청도 남서쪽에서 실시하려던 함정 사격훈련은 기상악화로 연기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부대별로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다음 주에도 전국 해상 27곳에서 사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에서의 사격훈련은 현재 주간계획에 포함돼 있지는 않으나 추가로 공지될 가능성은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