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받고 싶었던 상”… 최나연, LPGA 최저타수 베어트로피 수상

입력 2010-12-06 18:43

‘얼짱’ 최나연(23·SK텔레콤)이 상금왕에 이어 시즌 평균 타수에서도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등극했다.

최나연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최나연은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상금 187만1166달러로 전날 상금왕을 이미 확정한 최나연은 이번 시즌 평균 69.87타를 기록해 69.95타를 기록한 크리스티 커(미국)를 불과 0.08타 차로 제치고 시즌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베어 트로피를 받은 것은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에 이어 최나연이 세 번째다. 최나연과 격차를 3타차 이상 벌려야 최저 타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경쟁자 커는 합계 2언더파 286타에 그쳐 공동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나연은 “이번 시즌 가장 받고 싶었던 상이 최저 타수상이었다. 최저 타수상은 1년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만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상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양희영(21)은 이날 2타를 잃어 4언더파 284타를 기록,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에 1타차로 역전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던 올해의 선수상은 청야니(대만)에게 돌아갔다. 이 대회 전까지 188점으로 올해의 선수 부문 선두를 달렸던 청야니는 이번 대회에서 21위(5오버파 293타)에 그쳤지만 최나연(180점), 커(182점)가 우승하지 못하면서 대만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