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서울·수원 “관중 풍년”-제주·성남 “관중 흉년”
입력 2010-12-06 18:43
올 시즌 프로축구는 FC 서울이 우승과 홈 관중 50만 돌파라는 새 이정표를 달성하며 마무리됐지만 프로축구 전체 관중 수는 여전히 정체상태다. 특히 인기 구단과 여타 구단 간의 관중 격차는 더 벌어졌다.
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서울의 올 시즌 전체 홈 관중 수는 54만6397명으로 15개 프로구단 중 가장 많은 관중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관중 수(27만624명)에 비해 100% 넘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프로축구 전체 관중 수는 지난해 281만1561명에서 올해는 273만5904명으로 1.93% 감소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던 2008년(294만5400명)과 비교하면 해가 거듭될수록 감소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관중수가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간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관중 수 부풀리기가 어느 정도 시정된 영향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팬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마케팅과 서비스 부재가 더 큰 이유다.
특히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서울과 수원 등 2개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구단의 평균 관중 수가 감소해 관중 편중 현상도 심해졌다. 서울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5919명에서 올해 2만8758명으로 증가했고, 수원도 1만8174명에서 2만5052명으로 증가했을 뿐 나머지 구단들의 평균 관중 수는 줄었다. 평균 관중 1만 명을 넘긴 구단 수도 지난해 8개 구단에서 올해 6개 구단으로 감소했다.
관중 수 상위 구단과 하위 구단의 격차도 더 커져 평균 관중 1위 서울은 평균 관중 수 꼴찌인 광주 상무(3669명)의 8배에 가까운 관중 동원력을 보였다. 더욱이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제주(5758명), 성남(3942명)도 관중 수 동원에서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팀 성적이 흥행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서울의 사례에서 보듯 구단의 개별적인 마케팅 강화 노력과 함께 프로축구 전체 판을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간 프로 구단들이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은 맞지만 프로축구 전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큰 그림 역시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