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새내기들 영파워… 개막전서 ‘당당한 주전’

입력 2010-12-06 18:42

지난 4일 개막된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에서 이제 갓 프로무대를 밟은 신인들의 도전이 거세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팀의 부름을 받은 새내기들은 남자 17명, 여자 16명 등 모두 33명. 이중 창단 작업 중인 기업은행에 지명된 여자선수 10명을 제외하면 23명이 이번 시즌에 돌입했다. 이들 중 시즌 개막경기부터 코트를 밟은 선수는 8명.

전체 4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경기대 졸업 예정인 곽승석(22)은 5일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이 3대 1로 이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레프트로 출전한 곽승석은 공격에 전념하는 김학민 대신 리시브를 주로 맡았다. 팀에서 가장 많은 40개의 리시브 중 27개를 정확하게 세터에게 배달했다. 7차례나 디그에 가담해 5차례를 성공시켜 수비에서도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득점 2개와 서브에이스 1개로 3점을 얻어내 주전자리를 꿰찼다. 강동진의 상무 입대로 수비에 구멍이 생길 뻔했던 대한항공은 곽승석이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주면서 공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전체 3순위로 LIG손보에 입단한 정성민(경기대 졸업예정)은 아예 한기호부터 리베로를 물려받았다. 정성민은 대한항공전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22개를 받아내며 이중 12개를 세터에게 전달했고 디그도 17개중 12개를 성공시켜 LIG수비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새내기들이 수비만 한 것은 아니다. 2라운드 5위로 우리캐피탈에 들어온 왼손 라이트 김정환(인하대 졸업예정)은 5일 KEPCO45와의 경기에서 12점을 올려 팀의 3대 0 승리에 주춧돌을 놨다. 경기중 발목을 다친 최귀엽을 대신해 1세트 중반부터 코트를 밟은 김정환은 이스라엘 용병 숀 파이가(18점)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12점 가운데 공격득점 8점,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로 득점의 질도 좋아 KEPCO45의 신인 박준범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는 평이다.

이번 시즌 최고 신인으로 꼽히는 국가대표 출신 박준범(한양대 졸업예정)은 우리캐피탈전에서 11점(블로킹1개 포함)에 그치고 팀도 패했지만 강만수 감독으로부터는 합격점을 받았다.

여자팀에서는 현대건설 김주하(목포여상 졸업예정)가 단연 눈에 띄었다. 전체 4위로 프로팀의 부름을 받은 김주하는 서브 득점으로만 3점을 기록하는 깜짝 활약으로 지난 시즌 챔프 한국인삼공사를 3대 1로 꺾는데 일조했다. 김주하는 “이번 시즌 신인왕을 노리겠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