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제약주 웃고 ‘완성차’ 울고… 한·미FTA 증시 희비
입력 2010-12-06 18:29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타결 후 6일 열린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부품주가 일제히 오르며 ‘수혜주’로 떠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62포인트(0.18%) 떨어진 1953.64로 장을 마쳤으나 현대모비스는 장중 30만4000원으로 52주 최고가까지 치솟았다가 주말보다 4500원(1.52%) 오른 30만원에 마감했다. 화신은 9.47%, 성우하이텍 6.64%, 평화정공은 4.32% 급등했고, 세종공업, 에스엘, 한일이화 등도 2∼3%가량 올랐다. 해외 직수출 비중이 높은 만도와 한라공조는 상승세를 타다가 하락 반전했다. 자동차 부품주들의 상승세는 자동차 부품이 기존대로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관세 철폐가 4년간 유예돼 한 발 후퇴한 것으로 평가받는 완성품 자동차 분야의 경우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63%, 0.97% 떨어지는 등 완성차 업체가 전반적으로 1∼2% 내렸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계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 좀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해도 한국산 자동차가 미국에서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는 데다, 한·유럽연합(EU) FTA가 내년 7월부터 발효돼 자유무역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자동차 부문에서 우리와 경쟁관계인 일본은 미국은커녕 EU와도 FTA를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년 넘게 끌어온 자동차 FTA를 마무리 지은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제약주도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복제품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업체의 경우 특허의약품에 대한 지적재산권 강화를 의미하는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의무화를 우려했으나 이번 협상에서 3년 유예로 합의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