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곰, 청계산 탈출
입력 2010-12-06 21:19
서울대공원에서 곰 한 마리가 탈출해 경기도 청계산에 입산통제 조치가 내려지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대공원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50분쯤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우리에서 6살짜리 검은색 말레이곰 수컷 한 마리가 탈출했다. 무게 30㎏인 이 곰은 서울대공원에서 6㎞쯤 떨어진 청계산 정상 등에서 목격됐다. 경찰과 의왕시는 청계산 입산을 통제했고 산림감시원 등을 보내 이미 산을 타던 등산객들을 하산시켰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띄워 곰을 추적했고 경찰과 소방 관계자 100여명, 서울대공원 직원 120여명, 엽사 5명은 청계산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의왕시 관계자는 “다행히 월요일이라 등산객이 많지 않았지만 산에 경고 방송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직원들이 올라가 하산하도록 했다”며 “곰을 만나면 눈을 마주치지 말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사육사가 우리를 청소하는 사이 곰이 앞발로 문을 열고 도망갔다”며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말레이곰은 다른 곰보다 몸집이 작고 비교적 온순한 편”이라고 말했다.
의왕=김도영 기자 seven5@kmib.co.kr